2004년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 복귀를 생각했던 이승엽. 2005년 30홈런을 치고도 선발 출전 보장을 받지 못했던 이승엽. 2006년 연봉이 깎이면서 롯데에서 요미우리로 팀을 옮긴 뒤 41홈런을 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이승엽.
바로 그 이승엽(30)이 일본 진출 4년 만에 요미우리의 상징이었던 마쓰이 히데키(32뉴욕 양키스)에 맞먹는 특급 대접을 받게 됐다.
요미우리는 5일 이승엽과 내년부터 2010년까지 4년 간 장기 계약에 합의했다. 이승엽은 이날 도쿄의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서에 사인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확한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기요다케 히데토시 대표는 마쓰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나은 조건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의 62번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마쓰이는 미국 진출 직전이던 2002년 6억1000만엔(약 48억8000만원)을 받았다.
따라서 70번째 4번 타자인 이승엽의 연봉은 6억엔(약 48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계약금과 옵션까지 포함하면 이승엽은 4년 간 총액 30억엔(약 24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올해는 계약금 5000만엔에 연봉 1억6000만엔 등 총 2억1000만엔(약 16억8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요미우리 최고 연봉은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받았던 3억4000만엔(약 27억2000만원).
기요다케 대표는 요미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이듬 해 이승엽의 거취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해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이번 계약으로 이승엽은 명분(향후 메이저리그 진출)과 실리(거액 연봉)를 모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