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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장수천 인수자 동생 김남전 가나출판사 회장

2002년 장수천 인수자 동생 김남전 가나출판사 회장

Posted October. 17, 2006 07:07,   

검찰이 가나출판사의 200억 원대 횡령 및 탈세 혐의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출판사의 김남전(44) 회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소유했던 생수회사 장수천을 인수한 김남경 씨의 친동생이다. 가나출판사는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펴낸 바 있다.

검찰 수사 내용=본보가 단독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김 회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현금 35억 원 자기앞수표 인출 등 50억 원 차명 계좌 간 이체 127억 원 등 모두 212억 원의 회사 자금을 출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3개월간의 계좌추적을 통해 김 회장의 업무상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해 2월 김 회장을 소환해 이 돈의 용처를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모두 거래 자금으로 썼으며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용처를 입증할 근거 자료를 추후 제출하겠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이후 영수증 등 근거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특히 차명계좌에서 현금으로 빠져나간 35억 원에 대해서는 용처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피의자 신문조서만 작성한 뒤 추가 조사나 용처를 알 수 없는 비자금을 추적하지 않은 채 지난해 2월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김 회장은 또 검찰에서 금융 이자소득이 많으면 종합소득세를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차명계좌에 자금을 나누어 관리했고 매출을 축소하기 위해 현금을 썼다며 탈세 혐의를 스스로 인정했지만 검찰은 국세청 통보 등 통상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검찰은 현대 두산 등 비자금 사건 수사에서는 차명계좌로 관리된 회사 비자금의 용처를 추적해 문제 있는 관련자들을 뇌물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으로 처벌했다.

가나출판사와 장수천=노 대통령이 소유했던 장수천은 경영 악화로 부도가 나 2001년 5월 신모 씨에게 2억2700만 원에 낙찰됐으나, 2002년 10월 가나출판사 김 회장의 형 김남경 씨가 11억여 원을 주고 신 씨로부터 이를 다시 인수했다.

그러나 이렇게 소유자가 두 차례나 변하는 과정에서도 장수천 대표이사 직은 노 대통령의 측근인 선봉술 씨가 그대로 맡았다. 장수천 낙찰 당시 노 대통령과 같은 새천년민주당의 대전 동구지구당 부위원장이었던 신 씨는 이후 대전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을 받았고, 2003년 10월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김남경 씨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민주국민당 성주지구당위원장을 지냈다.

검찰 왜 수사했나?=검찰 수사는 2000년 11월 출간된 만화로의 인세 문제를 둘러싸고 저자가 2004년 7월 김 회장을 사기혐의로 고소한 데서 출발했다. 출판사 측이 책 판매량을 대폭 축소 발표해 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감췄고 수십억 원의 인세를 떼먹었다는 것이 저자 측의 주장이다.

이후 한 언론사가 2004년 11월 가나출판사의 비자금과 장수천 인수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김남경 씨는 해당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명예훼손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김 회장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인지했지만 김남경 씨 측은 지난해 초 명예훼손 고소를 취하하자 검찰은 업무상 횡령 부분도 내사 종결했다.

김 회장은 현금 35억 원 부분 등 모든 의혹은 검찰에서 적절히 답변했고 깨끗이 해명이 됐다며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를 했던 K 부장검사는 차명계좌로 관리된 자금에 대해 전담팀을 구성해 계좌추적을 하는 등 상당히 오랫동안 조사를 했다며 차명계좌 관리 자금 전부에 대해 용처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횡령이라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용우 길진균 woogija@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