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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새파란 거짓말?

Posted October. 13, 2006 06:52,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어 온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 선임에 대해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이 정부 고위 인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감사 선임의 기준을 제시하고 특정 인물도 추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증권거래소 감사 선임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던 청와대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박병원 제1차관은 12일 기자들을 만나 인사수석실에서 증권거래소 감사에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은 안 되고 가능하면 부산 사람이면 좋겠다고 해서 내가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경희대 권영준 교수와 만났고 전화로도 이를 전해 줬다고 밝혔다.

또 박 차관은 내가 청와대 측에 적당한 사람이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했더니 (40대 부산 출신 공인회계사인) 김모 씨를 추천해 줘서 권 교수에게 이 사람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낙하산 인사 문제로 거래소 노동조합이 파업을 선언한 7월 27일 당시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거래소 감사 문제는 거래소에서 알아서 할 일로 청와대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인사수석실에서 재경부 고위 인사를 통해 특정지역 출신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 모피아 출신이 아닐 것 등 세 가지 감사 선임 기준을 제시했다는 권 교수의 인터뷰가 본보에 보도된 12일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통상적인 인사 협의는 했지만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외압설을 제기하며 후보추천위원장에서 물러난 권 교수는 청와대가 정부 관료를 통해 위원회에 압력을 넣는 게 외압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며 만약 외압이 사실이 아니라면 청와대가 나를 상대로 소송을 하라고 반박했다.



이완배 박중현 roryrery@donga.com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