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켠다. 후기리그가 23일 일제히 막을 올린다. 프로축구연맹과 14개 구단 감독들은 경기의 질을 높여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주목할 팀은 수원 삼성. 전기리그에서는 8위에 그쳤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4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으며 이관우 백지훈과 브라질 출신 엘피지우 실바, 우루과이리그 득점왕 출신 후안 마누엘 올리베라 등을 보완했다.
16일 아시안컵 대만전에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 등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팀도 수원이다. 국가대표급 전력의 레알 수원이 후기리그에서 명예회복을 할지가 관심이다.
FC 서울은 터키에서 뛰던 이을용을 영입해 후기리그를 대비했다. 지난해 챔피언 울산 현대는 이천수 최성국을 앞세워 후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A3 대회에서 우승했다.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는 내친 김에 후기리그마저 석권해 플레이오프 없이 바로 올 시즌 최종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시티즌은 다크호스.
한참 물오른 영건들을 지켜보는 것도 K리그의 또 다른 재미다.
컵대회 우승에 이어 대만전에서 득점포까지 터트린 정조국(22서울), 컵대회 8골로 득점왕에 오른 최성국(23울산), 멀티플레이어 오범석(22포항)의 상승 곡선이 가파르다.
개막전 최고의 빅뱅은 K리그 최대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경기. 23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다.
올 시즌 네 번째 격돌로 전기리그 개막전과 컵대회에서 1-1 무승부를 거둔데 이어 12일 FA컵 8강전에는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수원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했다. 공식 전적은 3무(승부차기는 무승부로 공식 기록됨).
서울은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홈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각오. 시즌 9골을 기록 중인 샤프 김은중,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과 정조국, 성남에서 이적한 두두가 수원의 골문을 노린다.
이에 맞서 수원은 한층 성숙된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서며 김남일 송종국 김대의 이관우 백지훈 등 풍부한 허리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