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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통과는 어버이날 잊지못할 선물

Posted May. 08, 2006 07:08,   

컷통과는 어버이날 잊지못할 선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경기 체크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위성미17)가 첫 티샷을 하려는 순간 선글라스를 낀 한 여성 갤러리가 고개를 숙인 채 성호를 그었다. 그의 어머니 서현경 (41) 씨였다. 천주교 신자인 서 씨는 외동딸을 위해 경건한 의식을 치른 것이다.

그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훤칠한 키의 한 남성이 쌍안경으로 어딘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46) 씨. 딸의 스윙을 꼼꼼하게 지켜본 것.

이들 부부는 7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그림자처럼 딸을 쫓아다녔다.

5번 홀(파4)에서 미셸 위의 티샷이 깊은 디봇에 빠져 두 번째 샷이 짧아 결국 이 대회 들어 처음으로 3퍼트로 보기를 했을 때는 오하는 탄식 속에 안타까워했다.

위병욱 씨는 마치 우리 가족이 하나가 돼 라운드를 돌고 있는 기분이라며 경기 후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중 먹을 땅콩 홍삼액 챙기죠

티오프 전 딸이 경기 도중 먹을 땅콩, 이온 음료, 홍삼액 등을 꼼꼼하게 챙긴 서현경 씨는 미셸 위가 걸어갈 때마다 큰 박수로 성원을 보냈다.

부부가 멀찌감치 떨어져 도는 것도 특이해 보였다. 딸의 플레이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기 위해 따로 다닌다는 게 아버지의 설명.

가슴 졸이며 미셸 위를 지켜본 이들 부부는 18번홀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미셸 위와 포옹을 하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어머니는 1985년 미스코리아 출신

위병욱 씨는 하와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이며 서현경 씨는 미스코리아 출신(1985년 미스 보령제약). 싱글 핸디캡인 이들은 다섯 살 꼬마였던 딸에게 처음 골프클럽을 쥐어준 뒤 10년 넘게 코치, 매니저 역할까지 하며 정성을 쏟은 끝에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미셸 위가 183cm의 장신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187cm의 아버지와 170cm의 어머니의 피를 이어 받은 영향. 마침 8일은 한국에서 어버이 날. 위병욱 씨는 내일이 뜻 깊은 날 인데 이번에 성미가 컷 통과하면서 큰 선물을 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서현경 씨 역시 성미가 평소 미국의 어머니 날과 아버지 날에 늘 뭔가를 해줬는데 올해는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