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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더 일하고 50분 덜 잔다

Posted December. 28, 200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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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선진국 국민에 비해 일은 많이 하고 잠은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04년 생활시간조사 종합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일 많이 하고 잠은 적게 자고

만 2074세인 한국 성인이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평균 4시간 57분으로 미국(3시간 39분)과 독일(2시간 53분)에 비해 한두 시간 많았다.

한국 남성이 일하는 시간은 6시간 21분, 여성은 3시간 37분이었다. 미국 남성은 4시간 22분, 여성은 2시간 59분 정도 일한다. 연령별로는 4044세 연령대의 일하는 시간이 5시간 15분으로 가장 길었다.

잠자는 시간은 정반대였다.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은 하루 7시간 44분으로 미국 8시간 34분, 독일 8시간 15분에 비해 짧다.

한국 여성은 한국 남성에 비해 6분 정도 덜 자지만 미국과 독일 여성은 자국 남성에 비해 7분가량 더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선 아내가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남녀가 운동 및 취미활동 등에 할애하는 시간은 독일보다 36분 짧았다.

한국 남편 집안일 나 몰라라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6분으로 미국 남성(2시간 22분)과 독일 남성(2시간 43분)의 4분의 15분의 1 수준이었다.

한국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4시간 9분으로 독일 여성보다 30분 이상 길었다. 남녀 간 가사노동시간 차이는 한국이 가장 길었다. 한국에서의 집안일은 여전히 여성의 몫인 셈.

한국방송통신대 김외숙(가정학과) 교수는 직장이 있는 여성은 회사 일과 집안일이라는 이중 노동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는 하루 평균 5시간 49분을 가정관리 등에 사용했다.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는 월 111만 원, 연 1337만 원으로 추산됐다.

공부와는 담 쌓아

한국인이 외국어나 컴퓨터, 취미 관련 강습 등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3분으로 29분 들이는 미국인이나 16분 들이는 독일인에 비해 적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4세는 5시간 19분으로 미국(2시간 9분)과 독일(1시간 53분)보다 길지만 2544세는 9분으로 미국의 10분이나 독일의 18분에 비해 짧았다. 고교나 대학을 마친 성인의 자기계발 노력이 외국에 비해 부족한 것.

고려대 최종후(정보통계학과) 교수는 과외수업 시간은 서울이 가장 길고 강원도가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