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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차 LS LG 제휴에 기대 건다

Posted December. 14, 20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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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LS그룹, LG화학이 일본 하이브리드카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S는 전기모터 동력전달장치와 전선 등 첨단 전기장치를 개발하고, LG화학은 리튬폴리머 전지를 개발해 현대차에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기술과 LS의 전기 기술,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 초일류 기업이라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업 간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일본 도요타가 주도하고 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12만5000대에 이어 올해 18만 대가 팔릴 전망이다. 지난 5년간 출원된 관련 특허기술은 일본 1638건, 미국 198건, 한국 131건으로 일본이 압도적 우위다. 전기모터를 교대로 사용해 휘발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말 이 차종의 양산 체제에 들어가려는 현대차가 도요타와 경쟁하는 데 LS, LG의 부품 개발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삼성전자가 앞서가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은 합작회사까지 만들어 맹렬하게 추격해 오고 있다. 히타치, 도시바 등 5개사는 2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LSI(대규모 집적회로)를 생산하기로 했다. 일본 반도체업계의 목표는 타도 삼성이다. 삼성전자는 독일 지멘스, 일본 소니 등과의 전략적 제휴로 대응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간, 과학자 간 공동 연구와 협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줄기세포와 반도체 등 몇 안되는 성장 동력()마저도 스스로 흔드는 국내 일부의 자해적() 행태는 참으로 기이하고 한심한 현상이다.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 제고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려면 현대-LS-LG와 같은 제휴 모델이 기업계는 물론이고 과학계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의 조성이 절실하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와 국민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