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노-박회담 합의문 없었다

Posted September. 08, 2005 07:28,   

ENGLISH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회담을 갖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제안했으나 박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한나라당이) 민생경제를 걱정하니 이 분야를 맡든지, 국정을 다 한나라당이 맡아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생을 살리기 위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야당이 지금 국정을 위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여야가 합당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각만 함께 만들어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연정의 한 형태가 아니냐. 말씀을 거둬 달라. 앞으로 연정 얘기는 더 이상 말씀을 하지 말아 달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결코 그런 권력을 원치 않는다며 권력은 국민이 줄 때에만,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때만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며 그런 방식은 야당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에 관해 최소한 선거구제를 손질하면 정치의 지역구도는 해소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선거구제 개편을) 하지 말자는 것은 지금 제도가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지역구도는 선거구제 개편으로 극복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지역감정은 없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이 이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경제 분야와 관련해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경제 살리기의 원칙엔 공감했으나 방법론에선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다.

박 대표가 정부의 씀씀이를 줄이고 감세 정책을 펴야 한다고 촉구하자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7조 원의 감세를 얘기했는데 감세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과 전 대변인은 회담 후 결과를 대화록 형식으로 정리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동 발표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