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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보라! 내가 왔다

Posted August. 15,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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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이 특유의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며 성공적인 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박지성은 13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예상을 깨고 선발 출장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프로축구 세계 3대 빅리그 중의 하나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당초 박지성은 로이 킨, 라이언 긱스 등 빅스타들이 즐비한 맨체스터의 개막전에서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박지성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를 맡아 선발 출장하며 후반 40분까지 85분을 뛰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개막전에서 박지성을 선발 출전시킴으로써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박지성이 선발요원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맨체스터의 홈페이지는 이날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것은 박지성의 경쟁자 중의 하나인 포르투갈 대표 출신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출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날 맨체스터는 뤼트 반 니스텔로이와 웨인 루니가 전후반 각각 1골씩을 터뜨려 2-0으로 이겼다.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박지성은 전반 6분 미드필드에서 니스텔로이에게 멋진 헤딩패스를 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니스텔로이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췄다. 박지성은 전반 38분에는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스를 날렸고 후반 15분에는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득점하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인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팀 내 3번째로 높은 7.0의 평점을 받았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