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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베이징서 첫골 사냥

Posted July. 26, 200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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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기 위해 박지성을 26일 경기에서 반드시 선발로 기용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베이징 셴다이(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25일 중국 베이징() 케리센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중국 기자가 맨체스터가 아시아 투어를 하는 것은 단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가. 홍콩에서처럼 전후반 11명씩 22명을 투입하는 이벤트 경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제는 챔피언스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예 멤버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베이징 궁런()경기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도 이 같은 퍼거슨 감독의 의도는 그대로 드러났다. 37도에 이르는 무더위로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땀에 지쳐버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많은 90분 동안 맹훈련을 해야 했다. 팀 내 연습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뤼트 반 니스텔로이,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과 팀을 이뤄 게리 네빌, 미카엘 실베스트르 등 주전 수비수와 경기를 치렀다.

연습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상대팀 공격수로 나온 덩팡저우(20)와 박지성의 코너에서의 치열한 몸싸움. 중국 팬들은 꾸어렁, 꾸어렁(제껴라)이라며 덩팡저우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덩팡저우는 결국 박지성의 수비에 막혀 공을 빼앗기고 말았다.

훈련 장면은 협찬회사들이 추첨을 통해 초청한 500여 열성 맨체스터 팬들만 볼 수 있었다. 훈련 장면만을 보기 위해 암표가 100위안(약 1만3000원)에 팔리기도 했다.

중국 공안은 팬들보다 많은 1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무장한 전투경찰차까지 동원돼 선수단 버스를 호위했다.

이에 앞서 24일 저녁 케리센터호텔 2층 스포츠센터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박지성의 단짝 반 니스텔로이도 박지성은 무척 훌륭한 선수다. 그와 함께 경기를 할 때면 매우 즐겁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중국과 일본에서의 경기는 팀 적응을 위한 매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베이징 셴다이의 경기는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에 열리며 SBS스포츠채널이 생중계한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