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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투구 앞으론 금지

Posted June. 22, 20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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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샐러드에 이용되는 양배추는 야구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런 양배추가 한국 프로야구를 한바탕 뒤흔든 뒤 제자리를 찾아가게 됐다.

2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칙위원회.

허구연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들은 2시간 가까운 열띤 토론 끝에 19일 한화전에서 두산 투수 박명환이 더위를 식히려고 머리에 쓴 얼린 양배추를 이물질로 간주해 앞으로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박명환의 경우 부정투구는 아니지만 이파리가 떨어져 타격을 방해하거나 물기가 손에 닿으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원칙대로 금지한다는 것.

다만 규칙위는 의사 처방이 있으면 KBO 총재의 사전 승인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경기에 지장이 없고 관례적으로 인정하는 목걸이 귀걸이 아이패치 등은 허용한다 이물질에 대한 상대 팀의 항의가 있으면 심판이 판단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대해 당사자인 박명환은 양배추 쓰려고 진단서를 끊는다면 웃기는 일이다. 어차피 앞으로 안 쓰려고 했다면서 별 것도 아닌 일로 문제가 커진 것 같은데 나 때문에 규칙이 정리된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