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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부동산 정책 잇달아 맹공

Posted June. 16,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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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정책도 아니고, 단지 강남을 죽이겠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군청 수준이라고 비난했던 이명박(사진) 서울시장이 15일 다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나라당 주최로 열린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실천과제라는 특강을 통해 정부가 시골에 혁신도시를 만들고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면서 전 국토를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최근 수도권 일부의 집값 폭등과 관련해 서울 강남의 아줌마들이 경기 판교의 부동산 폭등에 화가 나 팔지 말자고 담합하기 때문에 강남 부동산가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며 정부가 지나치게 강남을 막으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 정책으로 피해 보는 것은 오히려 서울 강북 사람들이다. 재산세를 500만 원 내는 사람이 1000만 원 내게 될 때보다 10만 원 내는 사람이 20만30만 원 내게 될 때가 더 치명적인 것이라며 포수가 길목에서 멧돼지를 잡아야 하는데 엉뚱하게 산토끼와 나물 캐는 아줌마만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나라에서 기업가는 개혁 대상이며 개혁 대상이 아닌 사람은 정권 잡은 그 사람들뿐이라며 개혁 대상이 돼야 할 사람은 개혁을 안 하고 자꾸 우리(국민)만 개혁하라고 하니까 (국민은) 어쩌면 이 정권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이 나라를 구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알아서 생각해 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 요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이날 자유주의 연대 등 뉴라이트 그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최근 정부정책을 보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생각난다며 강남집값 잡겠다고 온갖 규제를 남발하여 전국을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