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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씨 귀국 즉시 체포

Posted June. 13, 200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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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6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김 전 회장 측에 따르면 5년 8개월째 해외 도피생활을 해온 김 전 회장은 이미 한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에 와 있으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도 김 전 회장이 이번 주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해외도피 중이던 2001년 3월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같은 해 5월에는 소재가 파악될 때까지 사건 종결을 미루는 기소중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의 연령이나 건강을 고려하더라도 분식회계 등 혐의가 중대하기 때문이다. 검찰도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입국 후 검찰 대신 병원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으나 검찰은 턱 없는 소리라며 일축하고 있다.

보석 석방 얘기도 나오는데, 보석은 법적으로 기소된 후에 가능하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가능한 구속기간(20일)을 모두 사용해 수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서 발언할 기회를 가질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어렵지만 공항청사에서 간단한 입장 발표를 하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선 대우그룹이 19971998년 모두 41조 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10조 원에 이르는 불법 대출을 받은 것이 실제로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판결문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쉽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를 막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 검찰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이미 대부분 3년 시효가 끝났다면서도 김 전 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모두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본격화하던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종적을 감춘 뒤 해외에서 은둔생활을 해 왔고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출국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 씨는 12일 유럽의 다른 도시로 이동한 뒤 14일 김 전 회장과는 별도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