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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천재 월드컵 뛴다

Posted May. 10, 200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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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이 본프레레호에 승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의 요구에 따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6월3일), 쿠웨이트(6월9일) 원정에 나서는 국가대표팀 명단(22명)에 박주영을 포함시켰다. 박주영이 대표팀에 뽑힌 것은 지난해 4월 파라과이전, 그해 7월 아시안컵 대비 소집명단, 올 1월 미국 전지훈련 예비 명단(지난해 12월10일 발표)에 이어 4번째. 그러나 박주영은 지금까지 명단에 이름만 올렸을 뿐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어 사실상 이번이 첫 발탁인 셈.

지옥의 레이스

박주영은 앞으로 한 달 이상 지옥의 강행군을 펼쳐야 할 입장.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린 그는 프로축구 K리그 3경기(15, 18, 22일)를 뛰고 24일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에 참가해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을 마친 뒤 6월10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청소년대표팀은 6월13일 스위스, 16일 나이지리아, 18일 브라질과 각각 맞붙는다.

박주영은 선수는 그라운드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생존 경쟁

표면상 드러난 박주영의 승선 이유는 군 복무로 못 뛰는 설바우두 설기현(울버 햄프턴)의 대타 요원.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에 그동안 아직 덜 여물었다는 입장에서 벗어나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내린 뒤 선택했기 때문에 공격 전술 변화의 핵심 카드로 쓸 수도 있는 상황.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에서야 확실한 주전이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안정환(요코하마),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정경호(광주) 등 쟁쟁한 선배들이 바로 경쟁자들.

박주영 카드 성공할까?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대표팀에서 공격전술에 변화를 줄 카드는 박주영 밖에 없다. 대표팀의 모든 전술이 노출됐기 때문에 박주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공격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K리그에서도 잘 적응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90분 풀타임은 어렵지만 45분 조커용으론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신예 스트라이커 김진용(울산)과 수비수 김한윤(부천 SK)을 비롯해 22명의 예비 명단을 확정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