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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재단 돈 3억5000만원 추적

Posted April. 17, 200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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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투자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철도공사가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물의를 빚은 철도교통진흥재단(이사장 왕영용)을 청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도공사는 17일 국회에 제출한 사할린 유전사업 추진 현황 보고 자료에서 우선 재단을 정상화해 채무를 이행토록 하고, 우리은행의 채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재단을 청산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철도교통진흥재단은 철도청의 사업과 후생복지를 위한 기금 조성을 목적으로 지난해 1월 출연금 59억여 원으로 비영리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이사장은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맡고 있으며 현재 서울역 문화관 운영, 한국고속철도(KTX) 관광레저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감사원 감사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관련자 소환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관련 기업과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계좌 추적도 벌인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8월 17일 철도재단이 부동산개발업체 하이앤드 전대월() 대표, 지질학자 허문석() 씨 등과 사업 전담업체 한국크루드오일(KCO)을 설립할 당시 지분 35%를 확보하기 위해 출자하기로 했던 3억5000만 원의 행방을 추적할 계획이다.

당초 자본금 10억 원인 KCO의 설립은 전 씨가 사채업자에게서 10억 원을 빌려 납입했다가 법인 등기 후 곧바로 인출해 되갚은 주금 가장() 납입 방식으로 이뤄졌다.

철도청은 재단을 통해 35%의 지분 참여를 하고도 자체 자금은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고 밝혔고 감사원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출자금이 감사원 감사 결과대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인지, 실제 재단에서는 나갔으나 KCO에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증발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