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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들도 반일시위 나섰다

Posted April. 11, 20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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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일() 시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중국 당국이 방조한 인상이 짙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중국 측이 냉담하게 반응했다.

중국의 시위를 비롯해 주변국과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일본 내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반일 시위는 11일 일단 잠잠해졌지만 이번 주말에 다시 한번 대규모 항일시위를 벌이자는 격문이 인터넷에서 나도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허난() 성 정저우()에서 10일 저명한 교수와 각계 전문가 등 지식인 수십 명이 참여한 반일서명운동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또 선전((수,천))에서는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화가 20여 명이 일본의 역사왜곡에 항의하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은 사해동춘()이란 제목의 그림을 공동으로 제작했다.

해외 화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9일 독일에서는 최대의 화교단체인 전독일화교사회단체연합회 회장단이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서신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

일본 정부는 시위대가 주중 일본 대사관에 돌을 던질 때 중국 경찰은 진압하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중국 측에 사과와 피해보상,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다케베 쓰토무()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대사관에 돌을 던진 것은 일본을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또 중국을 여행하는 자국인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외면하는 바람에 상황이 악화됐다고 반박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일 관계가 지금처럼 된 데 대한 책임은 중국 측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노나카 히로무() 자민당 전 간사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중국과 한반도의 큰 불만을 사게 됐다며 아시아 전체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지 않는 이상 일본은 역사로부터 소외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 황유성 parkwj@donga.com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