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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운노조 왜 말 많은가

Posted March. 17, 200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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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운노조 비리 의혹은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항구의 모든 하역 작업을 독점하며, 노조에 가입해야만 항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클로즈드숍(Closed Shop)이라는 독특한 구조 때문에 항운노조들은 막강한 힘을 휘둘러 왔고, 그 과정에서 비리 의혹도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다.

일본은 1870년대 중반 부산항을 강제 개항한 뒤 노동자 조직에 독점적인 항만 인력공급권을 부여했다. 한국인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협조를 얻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독점권은 부두 노동자 조직이 1947년 7월 대한노총 부산부두노동조합으로 현대적인 노조로 재탄생한 뒤에도 그대로 이어져 왔다.

이와 함께 클로즈드숍 제도 덕분에 노조 집행부는 근로자 채용과 전보 등 인사에 관한 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게다가 사용자는 하역회사와 운송회사, 보세창고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져 있어 결집력이 낮은 반면 노조는 단일 조직이어서 상대적으로 힘이 막강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항운노조 조합원은 부산 9000여 명을 비롯해 인천 광양 포항 등 전국적으로 3만 명에 이른다. 항운노조 위원장은 대의원 투표로 선출된다.

노조는 이런 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익이 침해될 만한 사안이 발생하면 작업 거부나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 왔다.

부산항운노조의 경우 1978년부터 2002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 개장으로 일감이 줄어든다며 터미널 운영회사 등으로부터 259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챙겼지만 수십억 원의 횡령설이 흘러나오는 등 사용 내용은 의혹투성이다.

노조원 평균 급여는 인천의 경우 월 평균 287여만 원으로 연봉이 3440만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동빈 차준호 mobidic@donga.com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