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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값 사상 최고치

Posted March. 01, 20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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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안정됐던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원유 수입의 78%를 중동지역에 의존하는 한국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9달러 오른 배럴당 42.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 11월 24일 42.25달러보다 0.43달러 높은 가격으로 원유 현물시장이 생긴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각각 0.66달러와 0.25달러 오른 51.66달러와 49.95달러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지난해 말 15달러 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WTI와 두바이유 현물가격 차는 이날 8.98달러까지 줄어들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는 것은 미국 동북부 지역의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와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투기자금(헤지펀드)의 석유시장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는 헤지펀드들이 원유 선물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원유 결제수단인 달러화의 약세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자산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원유 감산으로 고유가를 유지하려는 점도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석유공사는 16일 열리는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의 감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이 회의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