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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24시간내 당-군-민 총동원

Posted January. 05, 20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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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쟁발발에 대비해 지난해 4월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와 전시사업세칙을 작성해 북한 전역에 배포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절대비밀로 분류된 2쪽 분량의 이 지시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에 따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던 당 중앙군사위원장직을 김 위원장이 겸하고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정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시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는 전시상태가 선포되면 전시사업세칙을 실시, 자기부문과 자기단위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세칙을 작성하고 전쟁수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철저히 갖추라고 요구했다.

또 31쪽 분량의 전시사업세칙은 전쟁 발발 24시간 안에 북한의 당군민이 총동원체제에 돌입하여 도시군 단위로 군사동원부를 조직해 병력의 확보에 나서도록 했다.

세칙은 전쟁수행 전략과 관련해 주요 전력을 최전선과 2선, 3선으로 구분해 각각 독립적인 방어망을 구축하도록 했다. 또한 전쟁기간을 방어 공격 지구전의 3시기로 구분해 공격 시기와 지구전 시기에는 해방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심리전 및 공작전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세칙은 인민무력부를 비롯한 인민보안성 등 중앙급 지도기관과 각급 지도기관들은 지휘소를 지하갱도에 설치할 것이라면서 각급 지휘관은 인원과 무기, 전투기술 기재들을 갱도의 은폐부에 대피시키고 식당과 우물, 화장실, 정화장치 등을 갖춰 장기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세칙은 이 밖에 각 단위는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 김정숙 동지의 초상화, 석고상, 동상, 혁명일가의 동상, 백두산 3대 장군을 형상화한 미술작품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것을 전쟁발발 때 북한주민이 1차적으로 해야 할 일로 규정했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