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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는

Posted December. 19, 20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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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경영자(CEO)와 경제학자 대다수가 한국 경제의 장기 불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한국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CEO포럼의 조사에 따르면 CEO 대부분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한국은행 추정 4.7%)보다 낮은 3%대로 전망했고 2%대를 점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재는 비상 국면=전문경영인과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CEO포럼이 최근 회원 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4%가 현재 상황은 비상 국면으로 내년 봄까지 적절한 처방이 제시되지 않으면 장기 불황이 불가피하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3.38%로 4% 이상을 전망한 회원은 한 명도 없었다. 2%대로 내다본 회원도 23.3%나 됐다.

내년 경제에서 가장 우려되는 문제로는 민간소비 부진 지속과 건설경기 급랭에 따른 경기 급강하(39%) 수출경기 본격 둔화(25.4%) 4대 입법 추진 등 경제외적 불안정 확대(18.6%)를 꼽았다. 특히 여당이 추진 중인 4대 법안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고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60%로 가장 많았다.

2006년 이후에나 경기 회복=경총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상장기업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에 따르면 CEO의 81%가 경기 회복 시점을 2006년 이후로 예상했다.

앞으로 3년 이상 회복되기 어렵다는 응답이 36%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6년 상반기(29%), 2006년 하반기(16%) 순이었다.

경기 전망이 비관적인 만큼 투자 확대에도 소극적인 견해를 보였다. 38%는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하다고 밝혔고, 28%는 소폭 축소, 11%는 대폭 축소라고 말해 77%가 투자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까지 불안=한국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최근 국내 주요 수출업체 96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분기(13월)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지수는 90.5였다.

이는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올해 2분기(46월)부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BSI 지수는 수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배극인 고기정 bae2150@donga.com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