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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한국인

Posted October. 13, 2004 23:09,   

백 회장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는 한인 동포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262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 한상()대회에는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 12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백 회장 같은 최고경영자(CEO)급 기업인 30여명이 리딩 최고경영자로 초청을 받는다. 이번이 3회째인 이 대회에서는 국내외 한인기업간 교류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인터불고 권영호() 회장은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이 살았던 스페인의 집을 1990년 개인 돈으로 사 한국정부에 기증한 숨은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유명해진 기업가. 그는 1978년 대림수산의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재원으로 일한 것이 계기가 돼 스페인에서 대표적인 선박회사를 키워냈다. 1982년 설립된 인터불고 그룹은 현재 세계 5개국에 선박 호텔 등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호주의 위성발사 기업 아시아태평양우주센터(APSC) 권호균() 회장은 대전역 매표원으로 근무하다 1984년 호주 유학길에 올라 청소 용역업 등을 해서 돈을 모았다. 우연히 위성발사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기업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돼 인공위성 발사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APSC는 적도 부근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 700만평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민간 위성발사장을 건설 중이다.

암벡스벤처그룹 이종문() 회장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벤처 기업가. 종근당 창립자인 이종근()씨의 동생인 그는 미국으로 가 55세인 82년 실리콘밸리에 컴퓨터그래픽 카드 제조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사를 세웠다. 그는 1995년 이 회사를 직원들에게 물려주고 69세에 다시 암벡스 벤처캐피털을 세우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도스타홀딩그룹 최유리 회장은 1988년 옛 소련의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후 조국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후 한국 기업인을 카자흐스탄에 초청하는 등 양국 경제교류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1990년대 알마티(당시 카자흐스탄 수도)와 서울을 오가는 무역으로 사업을 키워 현재는 제분, 전자제품 조립, 제약, 주류공장, 카스피안 뱅크 등을 거느린 그룹 총수가 됐다. 그는 현지 고려인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코린도그룹의 승은호() 회장 일가는 밀림 속에서 30개의 계열사를 이루며 화교들이 득세하는 현지에서 대표적인 한인 기업을 키웠다. 승 회장의 부친은 1950년대에 목재회사 동화기업을 세운 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도 세웠다. 승 회장은 1969년에 인도네시아로 가 가업을 이어받아 목재 합판 제지 등의 사업을 키웠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