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느 나라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독성 산업용 화학물질(TICToxic Industrial Chemical)을 화학무기로 사용할 경우 군 장비로는 이를 탐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랜드(RAND)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최근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발간하는 영문 잡지 한국국방분석저널 2004년 가을호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염소, 포스겐, 암모니아 등 TIC도 화학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TIC는 군용 화생방 장비로 탐지되지 않고, 군의 방독면이나 보호의로도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6일 공개했다.
베넷 박사는 또 미 의회 기술평가국의 자료를 인용해 맑은 밤하늘의 서울 시내 30km 면적에 탄저균 10kg을 살포하면 최대 90만명이 숨지고 사린가스 1t을 7.8km 지역에 살포하면 최대 23만명을 숨지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넷 박사는 이어 1993년 러시아 해외정보국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북한은 옛 소련에서 핵탄두 수십 개를 만들 수 있는 56kg가량의 플루토늄을 밀반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