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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대립에 묻힌 독립운동사 밝혀야

Posted August. 25, 200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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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좌우 대립의 비극적인 역사 때문에 독립운동사의 한쪽은 일부러 알면서도 묻어 두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 우리 체제 속에서 과거 독립운동 시기 선열들이 가졌던 이념과 사상이 어떤 평가를 받든, 있는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김우전() 광복회장 등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아직도 제대로 발굴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이는 큰 숙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노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좌익계열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독립운동 참여 활동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인사들에 대한 재평가를 시사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시대를 거꾸로 살아 오신 분들이 득세하고 그 사람들이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냉소하는 역사가 계속되는 한 한국사회에 미래가 없다며 과거사 진상규명작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과거사 규명보다 경제 살리기에 진력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경제를 핑계로 국가적인 사업을 회피하려는 기도가 또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모든 나라가 역사를 바르게 규명할 것은 하면서 경제가 발전해 갔고 그렇게 한 나라들이 경제를 더 잘하고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은 결코 경제에 지장이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자발적인 과거 규명작업에 대해 노 대통령은 이 일은 국가적 사업이기 때문에 몇 개 정부기관이 나름대로 다 밝히고 정리했다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국회에서 만들 새 기구에서 조사를 하면 그 조사가 아주 원활히 되도록 충분히 준비해서 적극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