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마치 친자매 같다.
방도 같이 쓰고, 땀도 같이 흘리면서 늘 붙어 다닌다. 마음이 잘 통하니 훈련도 잘된다. 그래서 결과도 좋을 것 같다.
여자 공기소총 조은영(32)과 서선화(22). 이들은 한국의 아테네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린다. 8월 14일 오후 4시가 바로 D데이 H아워.
이 종목에선 여갑순이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메달의 물꼬를 텄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그래도 자신감이 넘친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로 비유되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했다. 조은영은 2차례나 400점 만점을 기록했고 서선화는 2002 시드니 월드컵 금메달을 비롯해 국제경험이 풍부하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두 달 가까이 전북 임실종합사격장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머리라도 자르려면 택시 타고 한 시간을 가야 할 만큼 외진 곳. 오전 사격훈련과 오후 체력훈련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같은 울진군청 소속으로 룸메이트인 조은영과 서선화는 서로 의지하며 영광의 순간을 꿈꾼다.
올림픽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싸워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자신과의 싸움. 평소 기록만큼만 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래서 남은 기간 컨디션 유지가 승부의 열쇠.
서선화는 최근 연습사격에서 60발을 연속해 만점을 쏠 만큼 기량이 절정에 올라 있으며 조은영도 이 종목 역대 최고령 대표답게 노련미와 차분한 성격으로 결전을 대비했다.
그저 하던 대로만 하면 잘될 것 같다.(서선화)
최선을 다해 준비했으므로 성공하든 실패하든 두려움 없이 즐기겠다.(조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