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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권이양 외신반응

Posted June. 29, 20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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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권이양이 마무리되자 각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 때 단절했던 외교관계를 잇따라 복원시키는 등 재빠른 후속조치를 내놓았다.

세계 각국은 전격적인 주권이양 조치에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새 정부가 안고 있는 산적한 과제로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신중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제사회 이라크 도와야=이라크 새 정부를 적극 도와야 한다는 협력의 메시지가 곳곳에서 쇄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는 이라크 정부를 도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유엔은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은 조속히 바그다드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내년 초 예정된 이라크 총선거를 지원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주권이양으로 이제는 국방부가 아닌 국무부가 이라크 정책에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안개 속=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새 이라크호()는 더 많은 탑승객을 필요로 한다며 프랑스 등 유럽 강국의 지원 여부가 이라크 안정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라고 내다봤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주권이양이 성공하려면 안전 문제가 중요하며 동맹국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터키 정부는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지원해 내년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29일 이야드 알라위 총리가 폭력사태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라크는 내전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미국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못 얻고 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정치적 도박 분석=LA 타임스는 28일 주권이양, 부시의 정치적 도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권이양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신뢰를 회복할 기회인 동시에 새 정부가 합법성을 확립하지 못할 경우 미국인의 환멸을 촉진시킬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앤디 코헛 소장은 주권이양은 부시 대통령에게 위험인 동시에 기회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이보 달더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현장에서는 만신창이가 되고 있는데도 미 행정부는 막연한 생각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