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납치된 가나무역 김선일씨(34)가 납치 5일 만인 22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신봉길() 대변인은 23일 오전 2시(한국시간) 22일 오후 10시20분(현지시간 오후 5시20분) 김씨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팔루자 방향 35km 지점에서 숨진채 버려져 있는 것을 미군 당국이 발견하고, 한국 대사관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미군 당국이 e메일로 보내온 사망자의 사진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김씨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그러나 김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의 영사 및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이 시신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계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도 김씨가 처형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 자지라는 김씨의 처형을 알리는 비디오테이프를 받았다면서 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가 김씨를 처형했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사망소식을 접한 직후인 23일 오전 2시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그러나 김씨 사망이라는 최악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라크 추가 파병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22일 오후 한때 김씨가 생존해 있으며 석방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설이 나돌아 한때 생환가능성이 점쳐지기도했다.
그러나 이라크 무장세력이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문제 삼아 김씨를 살해함에 따라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김씨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그 소식은 듣기에도 끔찍한 것이라며 인질 살해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테러집단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