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AFP통신과 미국의 CNN방송, 뉴욕타임스 및 영국의 BBC방송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은 23일 일제히 용천역 폭발사고 소식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사회의 폐쇄성에 비추어 볼 때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들은 폭발사고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겨냥했을지 모른다는 일부 추측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참사 심각성 일제히 보도=AP는 용천역 폭발사고 상황과 이를 둘러싼 한국 및 중국의 동향을 상세히 전하면서 북한이 사고 발생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 참사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CNN도 비상사태 선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을 매시간 방송했다. CNN은 이어 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북한당국이나 북한 언론들의 반응은 어디에서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사고 경위를 보도하면서 북한 당국이 폭발사고 소식이 외부로 더 이상 전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선을 끊어 외부 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AFP는 한국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가스를 실은 기차가 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추측 삼가는 외신=AP는 북한은 이 사고를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신경을 곤두세워 가까운 시일 안에 전모를 설명하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평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단체들이 이번 사고를 돕기 위해 사고 현장에 급파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고는 여러 대의 열차 중 한 대에 실려 있던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폭발사고 지역의 위성사진을 봤다는 미국 관리들이 분명히 대형 폭발이 있었지만 위성사진으로는 열차가 관련됐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폭발이 김 위원장 일행을 겨냥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폭발시점이 김 위원장이 용천을 지나간 9시간 뒤여서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