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안대희)는 2002년 대선 때 부영 이중근(구속)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억원을 받아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한 혐의로 서영훈() 전 민주당 대표를 22일 소환한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서 전 대표가 이 회장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이를 노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정대철(구속) 의원에게 건넸는지 여부와 경위를 조사한 뒤 정 의원에 대한 소환 일정도 확정하기로 했다.
서 전 대표는 2000년 민주당 대표를 지낸 뒤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했다.
또 삼성이 2002년 한 해 동안 439억원의 무기명 채권을 사채시장에서 매입한 정황을 새로 발견하고 이 자금의 출처를 캐고 있다.
검찰은 대선 당시 여야 정치권에 건넨 330억원의 채권과 2001년에 조성한 200억원의 채권 등 530억원어치를 이미 확인한 바 있어 삼성의 채권 규모는 모두 1000억원대로 늘어났다.
검찰은 또 롯데그룹이 1999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롯데호텔의 수입미착품 계정을 허위 처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 140억원을 조성해 사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한편 검찰은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8월 노 대통령에게 대선 잔금 3억원을 총선용으로 은닉해 왔음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총무비서관을 그만두기 직전 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이 3억원 정도 남아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해 놓았다고 보고했다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느냐고 야단을 맞았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