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쏟아져도 봄은 온다. 그 봄이 벌써 벚꽃 소식을 전한다.
겨울 꽃 매화는 이미 지난 주말 섬진강변 백운산 기슭에서 만개했다. 선암사(전남 순천시) 홍매화는 지난주 절정이었지만 오래된 담장 곁 늙은 나무의 청매화는 이번 주말에야 활짝 필 모양이다. 지리산 자락 상위마을(구례군 산동면)의 노란 산수유 꽃도 활짝 피어 주말부터 이곳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시작된다.
봄의 화신 벚꽃은 바로 이즈음, 매화 지고 산수유 절정에 오를 때 비로소 소식을 보낸다.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은 제주도의 서귀포다. 기상청이 발표한 개화 시기는 27일. 지난해보다 나흘이나 늦지만 평년에 비하면 닷새 앞선다. 화신은 서귀포를 출발해 뭍을 향해 북상해 부산과 통영으로 상륙한다. 개화는 26일경. 벚꽃의 고장 진해에서는 27일경 필 전망이다. 올 벚꽃 개화는 지난해나 평년에 비해 이틀이 빠르다
진해 군항제
42회를 맞은 올해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린다. 시내 중원로터리에는 특설무대가 설치돼 개막식과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진해 군항제는 해군 작전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를 둔 해군이 1952년 국내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여기에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에서 비롯된 문화축제. 1963년부터 매년 4월에 열리고 있다.
군항에서는 벚꽃 행사와 더불어 해군사관학교 영내와 박물관, 거북선 관람도 허용되며 해군 작전사령부와 장천부두의 군함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행사도 펼쳐진다. 특별히 볼 만한 행사로는 충무공 승전행사(퍼레이드31일 오후 2시 시내)와 공군의 에어쇼 팀인 블랙이글이 펼칠 화려한 에어쇼(30, 31일 공설운동장 상공).
해군 작전사령부가 있는 군항 진해의 왕벚나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 미화용으로 심은 것. 그 때문에 해방이 되자 일본 국화()로 내몰려 마구 베어졌다. 그러나 한 식물학자에 의해 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졌고 이후 벚꽃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진주는 지금과 같은 벚꽃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왕벚나무는 한국에 자생하는 20여종의 벚나무 가운데서도 꽃의 양이 많고 화려한 덕분에 벚꽃 중의 벚꽃이라고 불리는 종.
진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벚꽃 길은 창원에서 진해로 가는 관문인 안민고개 입구로 벚꽃터널을 이룬다.
여행정보 홈페이지:http://jinhae.go.kr 전화:055-548-2114(진해시청) 찾아가기:서울대전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진주남해고속도로서마산 나들목2번 국도진해
제주도의 벚꽃 행사
제주시 왕 벚꽃 잔치=진해 왕벚나무의 원산지인 제주에서 열리는 벚꽃축제. 27, 28일 이틀간 제주종합경기장 서측 광장과 시내에서 열린다. 28일에는 43평화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오후 8시부터는 재즈페스티벌도 펼쳐진다. 제주시청(www.jejusi.go.kr) 064-750-7413
서귀포 칠십리 국제걷기대회(제6회)=반도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서귀포에서 봄빛 따사로운 해안과 시내를 걸으며 봄을 맞는 행사. 벚꽃 개화 예상일인 27일과 28일에 열린다. 종목은 10km, 20km, 30km로 27일은 10km와 20km, 28일은 전 종목이 열린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유채꽃 만발한 주상절리 절벽 해안, 쇠소깍, 돔베낭골, 외돌개 등 서귀포의 해안 절경을 두로 돌아본다. 첫날은 중문 방향, 둘째 날은 시내(효돈)방향 코스. 참가비는 3000원(청소년 2000원), 접수처는 서귀포시(www.infojeju.com) 체육시설관리사업단(064-735-3255) 혹은 한국체육진흥회(02-849-7077).
구례 산수유꽃 축제
1928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지리산 온천관광지와 상위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여행정보 홈페이지:www.gurye.net 전화:061-780-2227(이상 구례군청) 찾아가기:서울대전전주남원구례지리산 온천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