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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쿠크지역 종족갈등 확산

Posted March. 04, 20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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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이툰 부대가 파병될 이라크 키르쿠크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의 종족 대립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치안불안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AFP통신은 3일 수십명의 쿠르드족이 키르쿠크 이라크투르크멘전선(ITF) 사무실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ITF 사무실에 대한 공격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두 번째다.

ITF 투르키프 라샤드 대변인은 약 50명의 쿠르드족이 난입해 창문과 집기를 부쉈다면서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 중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PUK측은 투르크멘들이 지난달 28일 거리로 나와 공중에 총을 난사하는 등 키르쿠크의 안정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투르크멘족이 향후 제정될 이라크 헌법에 소수민족인 자신들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파업을 벌인 데 대한 쿠르드족의 반발로 풀이된다.

키르쿠크 당국은 종족간 갈등이 확산되자 지난달 29일부터 야간통행금지 시간을 밤 10시반에서 오후 6시로 4시간반 앞당겼으며 허가를 받지 않은 옥외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쿠르드, 투르크멘, 아랍족이 서로 키르쿠크 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어 언제든지 대규모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호갑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