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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하고도 함구

Posted February. 01, 20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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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씨(44김포푸른솔병원 원장)가 펀드를 통해 650억원의 자금을 모은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민씨를 조사하고 청와대에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금감원과 청와대 양측이 조사 결과를 함구하고 있고 야당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영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30일 오후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이 민씨를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조사를 벌였다며 조사 내용은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 넘어갔다고 1일 밝혔다.

그러나 이 부원장보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민씨의 진술을 들은 것에 불과하고 답변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다며 청와대에서 조만간 종합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처리 결과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와대가 할 수 있는 것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민씨를 상대로 650억원의 투자자금 보유 여부, 자금 모집 과정, 자금 유치 목적, 투자 여부 등을 조사했고 민씨는 자신의 자금 모집을 공개했던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수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은 민씨에 대한 조사 사실이 알려진 뒤에 이를 부인하다 뒤늦게 시인했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씨에 대한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박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체조사를 했다는 청와대가 입을 다물고 있어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검찰은 민씨의 신병확보는 물론 민씨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계좌를 추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병렬() 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그렇게 짧은 기간에 족보도 없는 펀드에 650억원이 모인 것이 정상이냐라며 4일로 예정된 국회의 당 대표 연설에서 이와 관련해 할 말이 있다고 밝혀 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박현진 이명건 witness@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