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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성대결 신바람

Posted October. 23, 2003 22:57,   

세리 성대결 신바람

역시 대단했다.

골프 여왕 박세리(CJ)에게는 남성의 벽도 그리 높지 않았다. 거리는 뒤졌지만 골프는 힘만 갖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에게는 누구도 갖지 못한 배짱이 있었고 파워를 누를 만한 정교함이 있었다.

23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052야드)에서 열린 2003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 1라운드.

처음으로 성대결에 나선 박세리는 쌀쌀한 날씨와 바람을 뚫고 18홀 내내 밝은 표정 속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이하 오후 5시 현재)

박세리는 이로써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컷오프(2라운드까지 공동 60위 이내)를 뛰어 넘어 톱10 진입까지 노려보게 됐다.

박세리와 같은 조로 라운딩한 신용진(LG패션)과 양용은(카스코)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성적이 시원찮았다. 올 시즌 국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용진은 이븐파로 체면을 지켰고 지난해 챔피언 양용은은 7오버파로 무너졌다.

올 들어 박세리에 앞서 성대결에 나섰던 여자선수 4명은 모두 컷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 이날 박세리도 장타자로 소문난 신용진 양용은과의 맞대결에서 드라이버샷은 20야드 정도 적게 나갔다. 그러나 그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흔들림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파5홀에선 안정된 3온 작전으로 버디를 노렸고 파4홀에선 레귤러온에 실패하더라도 침착한 위기관리능력으로 파를 세이브하는 노련미를 보였다.

분홍색 모자와 스웨터 차림을 한 박세리는 2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270야드 날린 뒤 7m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맞바람을 받아 온그린에 실패하며 보기를 한 데 이어 연습라운드에서 힘든 홀로 지목했던 4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세컨드샷이 짧아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3온2퍼트로 홀아웃한 것.

그러나 6번홀(파3)에서는 5번 아이언으로 공을 컵 1m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잡아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전반을 이븐파로 끝낸 박세리는 후반 들어 13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으나 15번홀(파5)에서 첫 3퍼트를 하며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 매경오픈 챔피언 정준(캘러웨이)은 3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