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날겠다는 수천년의 꿈이 실현된다. 민족적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 누구도 중국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은 지금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를 앞두고 기대와 흥분이 넘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선저우 5호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중국 언론들도 기자들을 대거 현장에 파견해 연일 특집기사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발사 및 우주비행=선저우 5호의 발사일정은 15일에서 17일 사이로 잡혀있지만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여서 기상이변이 없는 한 15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선저우 5호가 발사될 간쑤()성 주취안() 위성기지는 12일 밤부터 계엄이 선포됐다.
발사 성공률은 9798%로 성공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실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영 CCTV는 중국 지도부가 발사에 실패할 경우 입을 정치적 위험을 고려해 생중계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선저우 5호는 발사 10분 만에 창정 2F 로켓에서 분리돼 고도 200350km의 지구 타원궤도에 진입하고 343km 지점에서 원형 궤도로 자리를 잡는다. 이어 23시간 동안 지구를 14회 선회하면서 각종 실험을 진행한 뒤 네이멍구() 중부 초원지대인 쓰쯔왕치()로 귀환한다.
선저우 5호 발사의 의미=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우주 클럽의 대열에 오른다. 옛 소련이 1961년 세계 최초로 유리 가가린을 우주로 올려 보낸 지 42년 만이다.
중국은 앞으로 3년 안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 2010년까지 달에 인간을 보내며, 2040년까지 화성 탐사 우주선을 보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우주선 발사는 과학기술력의 과시뿐 아니라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 중국이 유인우주선 발사를 통해 확보한 기술은 미국이 추진 중인 미사일방어(MD)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력구도에 영향 줄 수도=중국 공산당은 2008년 올림픽 유치에 이어 유인우주선을 발사함으로써 정치적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 개방 과정에서 생긴 소외계층의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문화대혁명으로 중단됐던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을 1992년 부활시킨 사람은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 따라서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가 성공하면 그가 영예를 거머쥘 수도 있다. 이 경우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제4세대 지도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