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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려

Posted September. 08, 20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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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전남 광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했던 검찰권 견제 발언을 비판한 이범관() 광주고검장의 글과 관련해 문재인(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8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이 고검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검사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검찰 내부통신망에 검찰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글이 게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법무부는 이날 문 수석이 7일 검사들에게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싶다며 글을 팩스로 보내와 장관 결재 등을 거쳐 민정수석실과의 업무연락을 담당하는 최재경() 검찰2과장의 명의로 통신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이 글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남 광양에서)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별것 아닌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한 사실이 없으며 당시 대통령의 말 속에는 검찰에 대한 비난이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정확한 말씀 내용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이 재임 중에 검찰 수사에 의해 처벌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도 요즘 터져 나오는 큰일들에 비하면 어찌 보면 별것 아니라고도 할 만한 일로 재임 중에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것이 현실이다는 것이라고 발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는 대통령이 검찰을 장악하고자 해도 아들들에 대한 수사조차 막을 수 없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고, 권력의 필요에 따라 검찰을 장악하려 들면 결국은 그 화가 부메랑이 돼 대통령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냉철한 현식인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고검장은 노 대통령의 광양 발언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아들도 별것 아닌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려 파장이 일었다. 한편 청와대와 이 고검장간의 사이버 공방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만 양측이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