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이달 말로 예고한 검찰 출두 시한을 앞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정 대표가 출두를 계속 미룰 경우 여론의 부담이 거셀 것이라며 일단 이달 말까지는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당위론이 대두된다.
그러나 측근 그룹에서는 현재의 검찰 수사팀의 의지로 볼 때 지금 출두하면 굿모닝시티 자금 수수가 개인비리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정치적 고려의 여지가 없어진다는 주장도 여전히 강하다. 한 측근은 앞으로 1주일 정도 당의 신당 논의 중재를 통해 시간을 벌면서 대선 과정에서 당의 승리를 위해 애쓰다가 생긴 일이라며 청와대측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해주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7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작고한 부모인 정일형() 이태영() 박사의 묘소를 참배했다. 정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정협조론을 펴며 당정 분리론을 내세운 청와대측의 외면을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7월 말까지 검찰에 출두하겠다고 했는데.
미룰 이유가 없고 그럴 일도 없다. 당내 신당논의가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동료 의원, 동지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청와대에 순망치한이라고 말했는데 관계설정은 어떻게 되나.
순망치한은 대결구도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상조()관계로 이야기한 것이다. 중국과 한국도 순망치한 관계 아닌가. 청와대와 당이 서로 보완관계가 돼야 한다. 당정분리는 권위주의 시대에서 권위주의적 대통령이 당권을 잡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나온 이야기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당정협조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이다.
문책인사 이야기는 무엇인가.
지금 완벽하지 않은 부분을 고쳐 나가자는 것이다. 청와대도 큰 틀에서 고쳐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인사 문제라면 인사문제고, 운영문제라면 운영문제다. 문책이라는 말은 잘못한 것 같다.
신당 문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조정 대화기구가 정회상태다. 주류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고, 비주류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달 말까지 안 되면 당무회의를 하든, 전당대회를 갖든 결정이 돼야 한다. 만일 전당대회로 간다면 23주안에 빨리 열리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