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3일 분배의 투명성을 확인한다는 조건아래 남측이 쌀 40만t을 차관형식으로 북한에 지원하고, 경의선동해선 연결식 등 남북경협 3대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평양에서 회담 일정을 하루 넘기면서 진행한 5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 회의에서 북한의 재난 발언 해명 수위 등에 합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작업에 들어갔다.
남북은 대북 쌀 지원은 예년 수준인 40만t으로 하되 10만t씩 4차례에 나눠 지원한 뒤 현장에서 남측 관계자들이 분배 투명성을 확인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 각각 25m씩 남아있는 레일설치 작업을 마무리한 뒤 개성공단 착공식과 함께 6월 중에 연결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남측 대변인인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5차 실무접촉을 마친 뒤 기본적인 경협 현안들과 북한의 (재난 발언) 해명문제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며 세부적인 사안들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임진강 수해방지를 위해 홍수기 이전에 북측 지역 현장답사를 실시하고 수문자료를 교환키로 했으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를 우려해 현재 중단돼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도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말 2차 해운협력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채택해 가서명한 남북해운 합의서 의 부속합의서 채택에 대한 이견으로 북한 선박의 남측 영해 이용 문제는 당분간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성공단 착공식과 관련해 북측은 현재 대북 송금 특검 수사의 대상자인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과 김윤규() 사장이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