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스 일에도 상륙

Posted April. 04, 2003 22:19,   

4일 미국이 중국 내 자국 외교관 철수령을 내린 데 이어 일본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환자가 일본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고 사스를 페스트와 같은 질환으로 취급키로 했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스의 정체나 감염 경로, 치료법을 개발하기 전에 사스가 세계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사스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광둥()성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도 원인규명에 기대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틀 전 홍콩과 베트남에서 외교관 철수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중국 내 모든 공관에서 외교관 철수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또 이번 조치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감염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은 이날 처음으로 자국민 17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고 사스를 신 감염증으로 취급키로 했다. 신 감염증은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을 지칭하는 것으로 에볼라, 출혈열, 페스트 등에 준해 환자를 강제 입원시키거나 오염 건물을 봉쇄할 수 있다. 일본의 이번 발표로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만 유일하게 안전지대로 남았다.

WHO는 이날 사스가 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모두 2272명이 감염됐고 8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사스 공포가 확산되자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권위주의 공산체제인 중국 당국이 초기에 무사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세계인을 공포와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사스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라크전쟁보다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극인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