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서재응(26)이 미국 진출 6년 만에 선발투수 꿈을 이뤘다.
메츠의 아트 하우 감독은 4일 서재응을 선발 로테이션에 정식 합류시켜 7일 오전 3시10분(한국시간) 뉴욕 셰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상대 선발은 3년 연속 두자리 승수와 함께 통산 69승을 기록 중인 중견 리반 에르난데스.
서재응은 제5선발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바식이 1일 최희섭이 소속된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에서 2이닝 동안 9실점하는 난조 끝에 이날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행운을 잡았다.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발투수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마침 7일엔 박찬호가 오전 5시5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하도록 예정돼 있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로 나가게 된다.
인하대 재학 중이던 97년 말 메츠에 입단한 서재응은 150의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위력적인 변화구까지 갖춰 기대를 모았으나 99년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유일한 메이저리그 등판 기록은 지난해 7월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던진 1이닝 무실점.
그러나 서재응은 지난달 시범경기에서 5경기에 나가 평균자책 3.60에 1승1패1세이브를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2일 애너하임전 부진으로 허리부상 의혹까지 받았던 박찬호는 시애틀전이 자존심 회복의 무대. 박찬호를 상대로 7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 일본인 톱타자 이치로와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