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핵 개발로 한반도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주일미군에 전투기 등을 증파할 계획이라고 일본 도쿄신문이 17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증파를 고려 중인 대상은 F-15 전투기와 U-2 정찰기 등이며 일본 정부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동아시아 지역의 군사력 공백을 염려해 미국측의 제안을 환영했다는 것.
미국은 일본 요코스카()기지가 모항인 항모 키티호크가 이라크 부근 수역으로 이동 중인 점을 감안해 하와이에 있는 항모 칼빈슨을 일본에 전진 배치할 뜻도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차관급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군사력 증파는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 구상을 토대로 한 탄도미사일 요격실험을 내년부터 2년간 하와이에서 공동 실시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요격실험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데 따른 것으로 이지스함과 미국 전투기 등이 동원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일 양국은 1998년 8월 북한의 대포동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99년부터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공동연구를 벌여 왔으며 2005년까지 요격실험을 마친 뒤 본격 개발 및 배치에 나설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