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채를 잡은 모습이 드디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해 12월12일 왼쪽 무릎수술을 받은뒤 꼭 두 달만이다. 재활훈련중에도 샷연습을 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GC 북코스(파726874야드)에서 하루종일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2003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공식 연습라운드.
우즈는 전담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우산을 받쳐든 채 단 2시간만에 18홀을 돌며 설레이는 올 시즌 데뷔전을 준비했다. 연습이 끝난 뒤 몸과 마음이 모두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밝힌 것처럼 우즈는 이날 건재를 과시했다.
가시거리가 100야드밖에 안됐지만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100%였고 그린을 놓친 것은 불과 2개홀. 특히 18번홀(파5)에서는 3번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홀컵 3.6m지점에 안착시키며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퍼팅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그린이 젖어있어 대부분의 홀에서 첫 퍼팅 이후 볼을 집어들었다. 이미 같은 코스에서 열린 99년 대회에서 역대 최저타(22언더파 266타)로 우승한바 있어 핀위치에 따른 공략포인트가 이미 머릿속에 입력돼 있기 때문일까.올 시즌 5개대회를 건너 뛴 우즈는 2승을 올린 어니 엘스(남아공)를 염두에 둔 듯 나는 시즌 초반 따라잡아야 할 목표가 있다는 말로 우승의지를 피력했다.12일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우즈의 1,2라운드 파트너는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인 필 타토랑기, 이안 레갓(캐나다). 한편 개막전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탱크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페블비치프로암대회에 이어 비제이 싱(피지)과 2개 대회 연속 1,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돼 샷대결을 벌이게 됐다.최경주는 14일 오전 3시 남코스(파727208야드) 10번홀에서, 우즈는 같은 시간 북코스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한편 이번 대회에는 예년보다 두 배 이상많은 300여명의 취재진이 프레스카드를 발급받아 골프황제의 투어복귀에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