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워낙 큰 일들을 겪어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네요.
코리아텐더 푸르미 농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은 3일 밤 늦은 시간까지 구단 사무실과 숙소에서 201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 투표를 지켜 봤다. 자정 무렵 여수시의 탈락이 확정되자 이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각자 잠자리를 찾아 흩어졌다.
모 기업의 지원중단으로 핵심선수까지 다른 구단에 팔아가며 간신히 연명해온 코리아텐더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세계박람회 유치가 확정되면 여수시로부터 받기로 되어있었던 지원금이 유치 실패로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농구단을 살리기 위해 뛰고 있는 두 곳은 구단 사무국과 푸르미농구단 여수연고지 유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이들은 박람회 유치가 무산된 뒤 4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구단과 시민대책위가 공동으로 7일 푸르미 사랑만들기란 후원회 행사를 열기로 했다. 지역 유력 인사와 시민 등 5000명에게 1만원 짜리 티켓을 팔아 팀 운영의 급한 불부터 끄기로 한 것.
구단과 시민대책위가 정작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10일로 예정된 광고설명회. 여수산업단지내 입주 기업들을 상대로 선수단 유니폼과 체육관 바닥, 현수막 광고를 유치하는 자리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5억원의 자금을 유치, 넉넉지는 않지만 올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또 지역 연고 기업들을 상대로 한 인수기업 물색도 전방위로 펼칠 계획.
시민대책위 이상훈 공동운영위원장(여수YMCA 사무총장)은 농구단이 그동안 청소년 탈선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여가선용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이 지대하다며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인수 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민구단으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