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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안나서면 미독자행동 할것

Posted September. 12, 2002 23:26,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1991년 이후 각종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는 이라크가 조건없이 생화학무기와 핵 연구시설을 폐쇄하도록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이 행동하지 않으면 미국이 행동할 것이라며 유엔이 나서지 않을 경우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반 총회 연설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10년 동안 유엔을 속이고 대항해 왔다고 비난하고 유엔은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받도록 확실한 새로운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후세인 정권 축출에 국제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유엔의 지원을 얻어내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 단독의 군사행동 계획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그는 어떤 나라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경우 유엔에 의해 정통성을 확보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11일 오후 911테러 1주년 기념 대국민 연설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로 문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테러리스트나 폭군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대 이라크 공격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한편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전후해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수용하도록 시한을 설정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강력한 대응조치를 천명하는 새로운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