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일요일이자 한국과 프랑스 대표팀간의 평가전이 있은 26일 서울과 경기 수원 등 전국은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의 시민은 한국 축구팀의 마지막 평가전을 지켜보기 위해 나들이에서 일찍 귀가해 TV 앞에 앉았으며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건너편과 경기가 열린 수원 월드컵경기장 일대 등은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반면 경기가 가까워지면서 일요일 저녁이면 항상 붐비던 전국의 극장가는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었고 대형 백화점 주변과 대형 서점가, 공원, 고궁 주변 등도 인적이 뜸했다.
서울 종로구 S극장 입장권 판매원 김모씨(24여)는 평소 같으면 이미 마지막회까지 매진이 됐을 정도로 인기있는 영화 입장표가 축구경기 탓에 많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씨(32서울 양천구)는 2주 전에 잡혔던 친구들과의 술약속을 취소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 아내와 함께 축구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이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등에서 기대 이상의 좋은 실력을 보여 국민의 염원인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 대한 응원 열기가 더욱 높아졌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는 경기장을 직접 찾지 못한 시민과 응원단들이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몰려들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한국과 프랑스 평가전 입장권은 발매시작 30분만에 매진됐다.
수원 경기장의 중국어 자원봉사자 김현진씨(33여)는 많은 시민이 표를 구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걸 보니 맘이 아팠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회원 이창희군(18서울 송파구)은 1000여명의 붉은악마 회원들과 응원 연습을 하느라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특유의 다섯박자 박수를 연습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입을 맞추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경기 시작 한시간 전 4만3000여 관람석을 가득 메운 시민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염광여상 고적대 공연, 후원업체의 이벤트, 국악공연 등 다양한 식전행사가 열려 흥을 돋우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원경기장 주변 1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돼 1번 국도와 경기 신갈안산 고속도로 진입로 부근 등이 정체를 빚었으나 많은 시민이 경기장 주변의 임시주차장을 이용하고 도보로 경기장을 찾아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월드컵 예선전 등을 준비하는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월드컵조직위는 이날 경기장을 청소하고 시설을 점검하는 등 경기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