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팔기로 채권단이 29일 최종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이날 합의하고, 하이닉스 이사회가 30일 매각안에 찬성할 경우 5월 말까지로 못 박은 본계약 시한에 따라 본계약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그러나 하이닉스 측이 헐값매각에 반대한다며 독자생존 방안을 채권단에 통보한 상황이어서 30일 이사회는 하이닉스 매각에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 채권단 회의는 29일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66개 채권금융회사(액수기준 92%)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엔 65%대 채권을 갖고 매각안을 주도한 시중은행과 5%의 지분을 갖고 매각안 찬성 견해를 밝힌 한국투자신탁 등이 찬성의견을 주도했다.
그러나 15%대인 1조2500억원대 채권을 갖고 있는 투신권은 한국투신을 제외하고 50%를 포기하고, 나머지도 2004년 이후 돌려받는다는 조항을 문제삼아 반대했다.
한투 고위 관계자는 일단 양해각서(MOU)에는 동의하고, 본계약 시한인 5월 말까지 구체적인 사안을 추가 확인한 뒤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 관계자는 30일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7명을 포함한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과반수인 6명 이상이 매각안을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안건 통과를 자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