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을 몰고 오는 엘니뇨가 9798년에 이어올해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27일 전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이클 재러드 WMO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동태평양 열대지역과 에콰도르 페루 인근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엘니뇨 초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향후 몇 주간 기후변화 상황을 좀더 주시해봐야 하겠지만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36월이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말했다.
엘니뇨 발생 가능성 65%마이클 코플란 유엔 기후계획국장도 최근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홍수가 발생한 것은 9798년 엘니뇨가 발생할 당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상학자들이 이 같은 징후가 개별적인 사건인지, 엘니뇨의 발전 단계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97년 엘니뇨로 인한 최악의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던 말레이시아 정부도 빠르면 5월경 엘니뇨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기상국 대변인은 말레이시아에서 510월에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65%이상라며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건조한 날씨로 화재가 잇따르고 가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적도 해수 2도 상승미국 해양대기국(NOAA)도 7일 동태평양 적도해역의 표면 수온이 예년보다 2도가량 높아졌고 이 해역의 강수량도 크게 늘어났다며 이 같은 수온 상승은 엘니뇨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발표했다.
NOAA는 아직 이번 엘니뇨의 영향범위나 미국의 기후 상황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태평양 열대수역의 수온 상승 현상은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페루 정부는 최근 해수 온난화로 냉해 어종인 앤초비가 사라지고 열대 어종들이 나타났다며 이는 97년 엘니뇨 당시에도 발생했던 현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