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 직원들이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 등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국 법무부가 엔론 게이트 수사에 뉴욕의 저명한 마피아 담당검사(43)를 임명했다고 28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1997년 뉴욕의 악명 높은 마피아 두목을 체포해 기소했던 와이스먼 검사를 앤론 수사 검사로 임명해 현 행정부와 엔론의 유착 의혹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수사를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주가폭락으로 원금 날려400여명에 달하는 엔론의 전현직 직원들은 회사의 재정상태가 불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영진으로부터 엔론 주식을 사도록 권유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레이 전 회장과 제프리 스킬링 회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휴스턴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기업연금을 통해 엔론 주식에 투자했다가 엔론이 파산해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금의 대부분을 날렸다. 경영진 이외에도 엔론 종업원 퇴직연금 수탁기관인 노던 트러스트, 회계법인 아서 앤더슨도 함께 제소됐다.
엔론 스캔들 영국에 불똥미국의 엔론 스캔들은 영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야당인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은 이날 집권 노동당 및 토니 블레어 정부가 엔론과 연관됐다고 주장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엔론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의회 회계 감사원(GAO) 측이 백악관이 가지고 있는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딕 체니 부통령이 데이비드 워커 GAO 원장의 자료 공개 요청에 대해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