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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호실 직원, 벤처 받았다

Posted December. 29, 20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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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김 살해 혐의로 구속된 패스21 대주주 윤태식()씨의 주식 로비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윤씨에게서 패스21 주식을 받은 혐의로 청와대 경호실 4급 검측요원 이성철(44)씨를 28일 소환해 조사중이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차동민)는 이씨가 윤씨에게서 지난해 7월 청와대 경호실의 경비시스템에 패스21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게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주식200주를 받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호실 4급 직원이 지난해 7월 주식 로비를 받은 혐의가 확인되면 윤씨가 지난해 5월 니카라과 대통령의 방한 때 청와대를 직접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사실과 맞물려 구멍 뚫린 경호실 업무를 둘러싸고 파문이 예상된다.

청와대 측은 이씨는 82년 청와대에 들어온 뒤 검측과장으로 불리면서 대통령 방문지를 전날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씨가 전날 사표를 제출했지만 기강문란을 이유로 28일 파면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윤씨에게서 지난해 2월 패스21 주식 400주와 150주를 공짜로 받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보관해 온 혐의로 중소기업청 벤처정책과 전현직 과장 서모, 양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서울지검 고위 관계자는 벤처정책과는 99년 말 윤씨에게 벤처기업상을 준 부서라며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윤씨가 자백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전날 철도청과 서울지하철공사 전현직 직원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이날 철도청 과장 손모씨를 지난해 3월 패스21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철도청 요금 체계에 도입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200주를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청도 지난해 3월 수지 김 사건 내사 때 윤씨를 조사했던 경찰청 소속 지모 경위, 김모 경사를 패스21 주식 2100주를 받은 혐의로 28일 구속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송치받아 주식을 윗선에 상납했는지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4, 5급 실무 공무원 외에 주식 로비 대상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위 공직자의 대리 주주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