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한 가운데 고도의 정정 불안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일부 대도시에서 발생한 소요사태가 과격 양상을 보이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이날 대통령궁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 30일 시한의 비상사태 선포를 의결했다.
가혹한 긴축정책으로 국민의 원성이 높았던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이 19일 저녁 전격 사임한 데 이어 20일 내각도 총사퇴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320억달러의 외채를 짊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지난해부터 초긴축 정책을 실시해 국민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왔다. 이날 대규모 소요사태는 18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의 요구에 맞춰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소요 확산을 막기 위해 700만달러 어치의 생필품을 소요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배급하기로 했으나 아르헨티나 노총은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해 20일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선언, 사태는 조만간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앞으로 수주 내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이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