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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이젠 내시대

Posted December. 20, 2001 09:08,   

유승민 이젠 내시대

한국 남자탁구에 유승민 시대가 도래하는가.

남자탁구의 차세대 선두주자 유승민(19삼성생명)이 간판 스타 김택수(31담배인삼공사)를 꺾고 제5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을 정복했다.

19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 유승민은 열두살 위인 김택수를 맞아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를 앞세워 4-1(11-8, 11-6, 6-11, 11-6, 11-9)로 승리했다. 유승민이 탁구신동으로 주목받으며 그동안 선배들을 잡는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종합선수권을 정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2월 고교 졸업 후 실업팀 진출과정에서 이중등록 파문에 휘말려 한동안 국내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유승민. 가까스로 대한탁구협회의 중재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안정감을 찾으면서 9월 코리아오픈 8강, 지난달 스웨덴오픈 준우승에 이어 종합선수권까지 차지하며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유승민은 대선배와 싸우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유승민은 종합선수권을 4번이나 정복한 대선배 김택수에 전혀 꿇리지 않는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부터 유승민의 페이스. 김택수의 드라이브에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은 유승민은 1세트를 11-8로 낚으며 기선을 잡았다. 유승민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상대의 백핸드공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드라이브와 백핸드 커트 등으로 자유로이 공략해 리드를 지켰다.

2세트를 11-6으로 낚은 유승민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하는 김택수에게 3세트를 6-11로 내줬지만 4세트 들어 강력한 파워드라이브가 또다시 빛을 발하며 게임을 주도, 내리 4,5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여자단식에서는 김무교(대한항공)가 실업 1년차 이향미(현대백화점)를 맞아 시종 공격을 주도하며 4-0(12-10 11-9 11-9 11-8)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4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오상은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후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김무교는 이날 우승으로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