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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반드시 해낸다''

Posted December. 04, 20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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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이 온다고? 이젠 해 볼 만하겠군.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밤 제주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황새 황선홍(33일본 가시와 레이솔)이 합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9일 열리는 미국과의 평가전은 올해를 장식하는 마지막 경기인데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미국을 상대로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런데 유럽파에 이어 황선홍까지 팀 사정으로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히딩크 감독은 공격라인을 어떻게 꾸밀까 고심하고 있던 중이었다.

황선홍은 노장임에도 파워가 전성기에 못지 않은 데다 경기경험이 많아 대표팀 공격라인에 꼭 필요한 존재. 특히 현 대표선수 중 미국을 상대로 유일하게 골을 뽑아낸 선수로 체격이 크고 파워와 스피드가 좋아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을 깰 비장의 무기로까지 평가되고 있다. 황선홍은 89년 8월 대표선수가 된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말버러컵에서 결승골을 넣은 적이 있고 93년 미국 전지훈련 중 두 차례의 평가전(1무1패)에도 모두 참가했다.

황선홍도 대표팀 합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과 9월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지만 이후 허벅지 부상과 팀 사정으로 일본에만 머물러 있었다. 이 때문에 이러다간 자칫 내년 월드컵에서도 벤치를 지키지 않겠느냐는 위기의식마저 감돌았다.

6일 유상철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할 황선홍은 오랜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 내 경험을 최대한 살려 미국을 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3일 합류한 박지성(20일본 도쿄 퍼플상가)도 히딩크 감독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라인의 가교역할을 잘 해줘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내가 바라던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파워넘치는 미국선수를 잘 요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부리그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던 팀 사정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처음 경기를 펼칠 박지성도 타도 미국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3일 서귀포 북쪽 강창학연습구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의 첫날 훈련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다시 만나니 기분이 좋다. 경치와 분위기가 너무 좋은 서귀포에서 선수단 모두가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